어느덧 무덥던 여름이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시죠?

이맘때가 되면 주말농장이나 작은 텃밭을 가꾸시는 분들은 다음 농사 준비로 마음이 바빠지실 텐데요.

 

봄에 심어 여름에 캐먹는 감자도 맛있지만, 찬 바람을 맞으며 자라 포슬포슬한 맛이 일품인 가을감자는 그 매력이 또 다릅니다.

하지만 늦여름의 뜨거운 지열과 잦은 비 때문에 봄감자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은근히 많아서 재배를 망설이시거나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오늘은 실패 없이 튼실하고 맛있는 알을 수확할 수 있도록 가을감자 심는시기와 꼭 알아두셔야 할 텃밭 핵심 팁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가을감자 심는시기

가을감자 심는시기 지역별 적기 안내

농사의 절반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듯, 감자 농사 역시 언제 심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을감자는 생육 기간이 약 90일에서 100일 정도로 짧은 편에 속해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모두 마쳐야 하거든요.

 

너무 일찍 심게 되면 늦더위로 인해 뜨거워진 땅속에서 씨감자가 썩어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감자알이 충분히 굵어지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냉해를 입어 농사를 망칠 위험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중부지방은 8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가장 적당하며, 남부지방은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가 골든타임입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첫서리 예상일을 달력에서 확인하신 뒤, 그 날짜로부터 100일 전쯤에 심는다고 계산하시면 이해하기 훨씬 편하실 거예요.

썩지 않는 씨감자 준비와 최아 요령

봄에 감자를 심을 때는 큰 감자를 여러 조각으로 큼직하게 썰어서 심는 경우가 많지만, 가을에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8월의 밭 흙은 아직 열기와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서, 자른 단면으로 세균이 감염되거나 심자마자 쉽게 부패해버릴 확률이 매우 높거든요.

 

그래서 가을감자를 심을 때는 칼을 대지 않고 통째로 심는 통씨감자를 사용하시는 것을 적극 권장해 드립니다.

크기는 대략 30~50g 정도 되는 탁구공만 한 크기의 감자가 생육에 가장 좋습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큰 감자를 잘라서 써야만 한다면, 자른 단면을 서늘한 그늘에서 며칠 꾸덕꾸덕하게 말려주시거나 재를 발라 소독한 후 심으셔야 부패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밭에 심기 전 약 10일 정도 반그늘에 펼쳐두고 약하게 햇빛을 보게 하여 싹을 미리 틔워주면(최아 처리), 땅에 들어갔을 때 훨씬 빨리 자리를 잡고 올라온답니다.

밑거름과 밭 만들기 주의사항

감자는 땅속에서 덩이줄기가 커지며 열매를 맺는 작물이기 때문에 흙의 상태가 전체 수확량을 크게 좌우합니다.

심기 최소 1~2주 전에는 밭에 완숙 퇴비와 감자 전용 복합비료를 넉넉히 뿌려주시고, 흙을 깊게 갈아엎어 가스가 충분히 빠져나가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늦은 태풍이나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올 수 있으므로 배수가 잘되도록 이랑을 평소보다 조금 더 높게 만들어 주셔야 안전해요.

두둑의 높이는 20~25cm 정도로 넉넉하게 올려주시고, 검은색 비닐 멀칭을 해주시면 지온 유지와 잡초 방지, 수분 증발 억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감자 심는 간격 및 깊이 기준
구분 상세 설명
포기 간격 20~25cm 간격 유지 (통풍 및 알 굵기 확보)
줄 간격 60~70cm 여유 있게 확보하여 작업 공간 마련
심는 깊이 10~15cm (너무 얕게 심으면 감자가 햇빛을 받아 파랗게 변함)

수분 관리 및 북주기 작업 요령

씨감자를 정성껏 밭에 심고 나면 파릇파릇한 싹이 올라올 때까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농사의 생명입니다.

초기에는 가을 가뭄이 들지 않도록 물을 주기적으로 듬뿍 주셔야 싹이 마르지 않고 고르게 올라옵니다.

 

이후 싹이 한 뼘 정도 자라났을 때는 흙 위로 드러난 감자알이 햇빛을 받아 녹색으로 변하지 않도록 주변 흙을 모아 줄기 쪽으로 덮어주는 북주기 작업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 북주기 과정을 거쳐야 땅속 공간이 부드럽고 넓어져 감자가 숨을 쉬고 더 굵고 튼실하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잎이 너무 무성해지는 시기에는 영양분이 잎으로만 가지 않도록 적절히 줄기와 잎을 솎아주는 것도 알을 키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을 텃밭을 준비하다 보면 여름내 정성껏 키운 다른 작물들의 수확 시기가 헷갈려 고민이 되기도 하실 텐데요.

남은 작물들을 제때 거두어 알차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옥수수 수확시기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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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가을감자는 봄감자보다 수확량이 적은가요?

네,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생육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가을로 갈수록 일조량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봄에 심는 것보다 수확량 자체는 다소 적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이 덕분에 전분 함량이 높아져 식감이 훨씬 쫀득하고 맛이 뛰어난 것이 큰 장점입니다.

 

Q.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일반 식용 감자를 씨감자로 써도 되나요?

가급적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반 식용 감자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자라면서 각종 병충해에 취약해지고 결과적으로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농사가 헛수고가 되지 않으려면 종묘상이나 농협에서 검증을 마친 보급종 씨감자를 구입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감자를 심은 지 꽤 지났는데도 싹이 안 나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기 전에 싹을 미리 틔우는 최아 과정을 생략하셨거나, 밭의 흙이 너무 메말라 있으면 싹이 늦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흙이 겉마르지 않게 적당히 물을 주시고 최대 3~4주 정도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세요. 만약 파보았을 때 덥고 습한 흙 속에서 감자가 썩어버렸다면 지체 없이 새 씨감자로 다시 심으셔야 합니다.